시로 여는 일상

김기택 쥐

생게사부르 2018. 10. 1. 14:05

김기택





구멍의 어둠속에 정적의 숨죽임 뒤에
불안은 두근거리고 있다
사람이나 고양이의 잠을 깨울
가볍고 요란한 소리들은 깡통속에
양동이속에 대야속에 항상 숨어 있다
어둠은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굶주림이 있는 곳
몽둥이와 덫이 있는 대낮을 지나
번득이는 눈과 의심 많은 귀를 지나
주린 위장을 끌어 당기는 냄새를 향하여
걸음은 공기를 밟듯 나아간다
꾸역꾸역 굶주림속으로 들어오는 비누조각
비닐봉지 향기로운 쥐약이 붙어 있는 밥알들
거품을 물고 떨며 죽을 때까지 그칠줄 모르는
아아 황홀하고 불안한 식욕

 

 

*       *       *

 

 

위 시가 쥐의 정석(?)인데...

아래 사진은 쥐와 고양이의 평화로운 공존입니다

 

아직 아기 고양이어서 ' 쥐'가 자기들의 먹이라는 걸 모르는 것 같네요

태어나서부터 사료를 먹여서 다른 먹이를 먹을 줄 모르든지

배가 고파 본 적이 없는 고양이는 쥐와 친구가 될 수도 있겠네요.

 

고양이에 대해서는

천하에 쓸모 없는 고양이일지

천사고양이일지...생각하기 나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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