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황인숙 강

생게사부르 2018. 8. 12. 09:09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천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 이인성의 소설제목'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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