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유계영 일요일에 분명하고 월요일에 사라지는 월요일

생게사부르 2018. 7. 23. 18:11

유계영


일요일에 분명하고 월요일에 사라지는 월요일


3과 4의 사이
강물은 신발을 모은다
여름의 집에 불을 지르고 온
가을의 유령들이 모인다
나는 자꾸 깨닫는 사람
눈과 눈 사이를 찌를 수 있도록
물결을 평평히 눌러 두었다

0과 1사이
천사는 자신이 거대한 태아라는 사실이 싫다
고작 이런 대우나 받으려고 착하게 산 게 아니야
통통한 발을 벗어 버리고
차라리

괴물이 되고 싶어 하는 건 우리뿐

9와 0 사이
극락조 : 부리를 머금고 발을 꺾어 신은 새
유령 : 어둠에 기댄 것 처럼 서 있기
오늘은 해가 두 발로 지지만

0과 1사이
바늘의 말투를 훔치려다 비가 되었다
말 없는 사람들이 돌을 던지러 강가로 몰려왔다
유령들은 강의 괘를 따르며 빠른 노래를 불렀다



*       *        *

 

 

금요일이 제일 행복하고

월요일 새벽에 심장마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일요일에는 분명히 월요일이 많이 의식되는

막상 한 주를 시작하는 첫날은 요일이 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보내는 하루가 되지요

 

출근하는 사람들은 ' 월요병 ' 이라는 것도 있고요

 

출근하지 않으니

누구 말대로  everyday sunday 라...요일 감각도 없어집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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