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인간 탐구(1)
1. 인간은 신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견해는 ‘인간은 신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인간의 행위는 완벽 할 수도 완벽할 필요도 없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 의외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그 점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실수 할까봐, 아니면 애초부터 시도 해 볼 엄두를 못 낼 만큼 용기가 없어서...
인간이 생득적으로 지니게 되는 불안이나 두려움의 감정 때문이라 해석 해 봅니다.
불안에 대해 프로이트는
‘태어난다는 행위는 불안을 최초로 경험하는 것이고, 따라서 출생은 불안의 근원이자 원형이다’고 말합니다.
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엄마 자궁 안에서 온도, 습도, 먹는 것을 자연스럽게 해결하던 아기가 세상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어떻게 인생이 시작되고 펼쳐질려는지 막연합니다.
부모는 어떤 사람일지, 세상은 살만 할 것인지, 자립 할 때 까지 제대로 보호받고 자랄 수 있을 것인지 ...
아기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온 몸으로 느껴질 불안이 공감이 됩니다.
불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확실하지 못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감정을 불안이라고 한다면 당연 할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확실한 것이 무엇이 있을지요.
오히려 불확실 속에 놓인 갈증 상태에서 드물게 확실한 것을 찾아 간헐적으로
입술을 축이는 정도의 확실함에 안도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닐지...
불안의 어원인 라틴어 ‘angere' 의 의미는 ’목을 조르다‘랍니다.
목이 졸리는 심정, 질식 할 것 같겠네요.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불안을 ‘자유가 경험하는 현기증’이라고 했답니다.
이 표현을 처음 접했을 때 ‘와~ ’ 매우 시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안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나타나는 원형이라 했으니 이 세상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나를 따라 다니는
삶의 동반자 일 것입니다.
‘우울’이 ‘마음의 감기’라더니 불안은 ‘마음에 열’이 나는 상태랍니다
그러나 신체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열로 고열이 아니면 괜찮답니다.
불안은 누구나 흔하게 느끼는 일상적인 감정이어서 심리적으로 특별히 문제가 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안하면 불편해 집니다.
사람들은 그 불편을 견디지 못하고 ‘불안하다는 사실자체에 온 관심이 집중되어서 다른 일을 그르치게 만듭니다.
경우에 따라 항불안제 같은 것을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안은 인간에게 행동을 하게 하는 하나의 동력입니다. 그런데 불안을 나쁜 병인 냥 몰아 내는데만 집중하게 되면
오히려 불안의 포로로 사로잡히게 됩니다.
다만 ‘ 아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 하고 알아채고 불안하다는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됩니다.
다른 부정적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불안 역시 자신을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감정이 될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불안은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위험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위험에 대한 자신의 환상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그 현상으로는 우선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여 허둥대며 침착하게 안정적으로 일에 몰두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행하는 일에서 효율성을 기대하기도 어렵겠지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시험 시간표가 발표되고 나면 보건실을 찾는 아이들이 평소보다 더 많아지게 됩니다.
주로 단골인 아이들이어서, 지나가다가 농담처럼 말을 걸어보기도 합니다.
“ 시험시간표 발표되었구나! 이제 또 시작이네 ”
(본인이 심각한데 그기에 더 심각함을 더 보탤수 없어서 가볍게 접근합니다)
성적이 좋은 애도 있고, 도저히 성적에는 관심도 갖지 않을 것 같은 의외의 아이도 있습니다.
이 때 시험 자체가 불안을 유발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시험과 연결되는 생각이나 느낌이 불안을 일으킨다는 것이지요.
불안은 마음의 갈등입니다.
그것은 불안과 공포를 구분지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공포는 뚜렷한 외적인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상상속의 귀신, 벼락, 천둥, 번개 같은 자연 현상, 어두운 지하실, 좁은 엘리베이터, 출렁이는 위태로운 다리
아찔하게 높은 곳, 금속성의 날카로운 칼, 징그러운 벌레 등
공포는 공포감을 주는 대상이 사라지거나 그런 대상을 피하면 해결 됩니다
하지만 불안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에서 막연하게 느껴지는 감정이기에 존재가 없습니다.
심리학자들은 그 원인을 자신의 유아기 양육자와의 애착관계를 들여다보면
그 불안이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를 알아차리는 해결의 실마리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작년의 메르스 사태를 되 짚어봅니다.
막 뉴스를 타기 시작한 시점에 지인 문상을 갈 일이 생겼습니다.
평소 사회흐름에 둔감 한 편이지만 어느 순간 일상이 불편해지고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메르스 사태가 있기 전 처럼 평상심은 아니었지요.
병원진료나 장례식장에 다녀 온 사람들에 의해 많이 확산이 되었다는 선행 인식,
‘ 병원이고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인데 괜찮으려나’ 하는 마음이 잠시 들었습니다만
피하지 않았습니다.
좀 찜찜했긴 하지만 그 당시 특별히 아픈곳이 없었고, 면역력이 약한 노년이 아니기에
괜찮을 것이란 판단이 행동으로 이끌었습니다.
행동하게 만드는 힘: 불안,
살게 만드는 강력한 힘: 공포
두려움은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 한 감정입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정도언의 <프로이트의 의자> 2009. 웅진 지식하우스
참고하세요.
사진 출처: 이병률 '바람이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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