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송수권 내사랑은

생게사부르 2018. 5. 30. 12:16

내 사랑은/ 송수권



저 산마루 산수유꽃도 지라고 해라
저 아랫뜸 강마을 매화꽃도 지라고 해라
살구꽃도 복사꽃도 앵두꽃도 지라고 해라
하구 쪽 배 밭의 배꽃들도 다 지라고 해라
강물 따라가다 이런 꽃들 만나기로서니
하나도 서러울 리 없는 봄날
정작 이 봄은 뺨 부비고 싶은 것이 따로 있는 때문
저 양지쪽 감나무밭 감잎 움에 햇살 들치는 것
이 봄에는 정작 믿는 것이 있는 때문
연초록 움들처럼 차오르면서, 햇빛에도 부끄러우면서
지금 내 사랑도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며 크는 것 아니랴
감잎 움에 햇살 들치며 숨가쁘게 숨가쁘게
그와 같이 뺨 부비는 것, 소근거리는 것,
내 사랑 저 만큼의 기쁨은 되지 않으랴

 

 

 

*      *       *

 

 

 

이꽃 저꽃 다 지고

장미 만발한 5월도 그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랑 앞에서 꽃인들 무에 대수겠습니까만... 그래도 장미만큼은 만만하지 않을 듯요.

 

남자들의 사랑과 여자들의 사랑의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특히 시인들은 오래도록 ' 사랑'을 붙잡고 있어야 할 듯 합니다.

 

'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장석주)

 

창조적 동기 행위에 전제 되어야 할 문화예술인들의 삶은 일반인들의 소망과 거꾸로 가나봅니다

 

오늘, 내일 지나면 달력이 6자를 달겠네요. 

이미 한 낮의 날씨는 벌써 여름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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