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시교실 무술년 새해를 경사로 열게되네요.
김수환샘, 축하합니다.
김수환
옥봉洞 세한도
동네 점집 댓잎 끝에 새초롬한 간밤 눈
먼발치 새 발자국 저 혼자 샛길 가고
귀 닳은 화판 펼치고 바람이 먹을 간다
전봇대 현수막보다 더 휘는 고갯길을
리어카 끌고 가는 백발의 노송 한 그루
수묵의 흐린 아침을 갈필로 감고 간다
맨발의 운필로는 못 다 그릴 겨운 노역
하얀 눈 위에서도 목이 마른 저 여백
누대를 헐고 기워도 앉은뱅이꽃 옥봉동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약력: 1963. 경남함안
중앙시조 백일장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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