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그는 가고 없지만 그의 노래는 남아
대구 방천시장 둑길
인생은 짧고 음악은 길어
이제 그는 가고 없지만
그의 노래는 여직 남아
그를 그리워 하는 이들의 마음 속에
언제까지나 남았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 즈음
어느듯 서른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지만
떠나 보낸 것도 아니고
떠나 온 것도 아니지만
서른 즈음은 훌쩍 넘고
아들을 군에 보내게 되고
아들 마음 상할까 싶어
몰래 듣던 이등병의 편지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오고
인생이 그렇게 흘러
또 여기까지 와서
황혼에 기울고
어느듯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될 즈음에 이르렀다.
살아가는 이야기 그대로
아름다운 싯귀인 노래
하모니카 불면서, 기타 치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고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음색
더는 들을 수 없음에 아쉽고
두고두고 그의 요절이 애닯은
살아 남은자들의 한숨에 아랑곳 없이
그는 환하게 노래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
이곳 서 자랐던 자라지 않았던
저작권 논란으로 가족사에 얼룩이 있든 없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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