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이웃지역 통영, 거제, 고성

첫 발령, 동갑내기 추억여행 둘째 날

생게사부르 2017. 8. 14. 00:55

첫 발령, 동갑내기 추억여행 둘째 날

 

 

당항포에  ' 경남교육 복지관' 이  들어선 초창기, 지인의 제의로 숙소를 잡으려고 한번 시도 해 본 일이 있었다.
계약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서 계약 시간 전에 필요한 내용 다 작성했다. 방 몇 개 이어 있는 것 보고

시간 돼서 '팍' 클릭했는데...' 다 차 버렸습니다' ... 튕겼다.
그 이후로 그렇게 절실하지 않았던지 별로 시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일요일 저녁을 잡아 그런지 친구가 용케 예약에 성공해서 교육 복지관에서 일박을 할 수 있었다

하도 오랜만에 만나 얘기하고 논다고 시설 다른 곳은 둘러 볼 생각을 못했는데

나오면서 보니 카페도 있고, 휘트니스센터, 당구장... 등 복지시설과 야외 산책로가 있었다.

둘째 날 통영으로 넘어갔다.

통영,고성 쪽이라 내가 운전도 하고 스케줄도 진행하기로 했는데... 친구들이고 네명정도 인원이라

대략의 장소외 시간 계획을 머릿속으로만 구상을 했다. 

혹 현장 여건이 맞지 않으면 진행하다 즉시 즉시 의견을 물어 변경을 해도 부담이 없는 여행이었다

 

통영은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문학관, 전혁림 미술관, 윤이상 음악관 등 ' 예향"다운 볼거리가 수두룩 하지만
일부러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은 월요일을 택한 탓에 대부분 휴관일 테고, 친구들 또한 여러 차례

가본 곳 들일 것이라는 생각에 거기는 생략하고 안 가봤을 곳으로 짐작되는  ' 이순신 공원'으로 갔다. 

이순신 공원 처음 만들어졌을 때 첫 느낌이, 입구가 이래서야 외지인들이 잘 찾아오겠나 싶었는데 들어가는 입구는

 여전히 애매하고 난감했다. 물론 똑똑한 ' 네비'양을 진심 믿으면 되는데 가다가 ' 어! 여기가 맞나?

길이 아니고 개인 사업장 같은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들어가는 길, 나오는 길이 구분되지 못하면

차가 애매하게 교차하기도 하고 막다른 골목 같기도 한데... 어떻든 찾다보면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이순신 공원

 

 

 

 

바다 연안을 자연 그대로 살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위압적이다 기록들을 보면 무인이지만 엄청 인간적인 면모가 많은 분이신 듯 하던데...

 

 

 

 

 

 

나와 이름이 같은...

 

 

 

 

첫 근무지서 동갑나기로 같이 근무한...직장과 퇴근 후 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추억을 공유했는지.....

 

 

대학동기 근처 학교서 근무하며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다. 중국, 베트남여행은 이 친구와 다녔다

 

 

 

 

 

 점심은  ' 충무김밥'으로 먹겠다는 의견, 주문받은 게 있어 꿀빵도 사야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이자면

복잡한 강구안에 주차를 해야 했다 . 이미 예상한 대로차가 밀렸고 미처 빠지지 못해 항남동으로 한 바퀴 돌아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가까운 곳은 주차할 곳이 없어 거의 남망산 입구까지 가야 했다.

 

통영이 유명한 관광지임은 분명하지만 도로를 넓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통영 사는 사람들, 아예 주말에는 움직일 생각을 못한다는 얘기를 누차 들었기에 시민들의 삶의 질 차원에서

참으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중의 문제... 교통체증

 

 ' 오미사' 꿀빵은 이전 적십자 병원 근처에 원조 가게가 있었다.

부부가 나이드신분들이라 오전에 마음먹고 가지 않으면 빵이 떨어지고 없어서 허탕을 칠 때가 많았다.

통영고등학교 근처에 아들이 하는 분점이 있었던 걸 제외하고 나머지 가게그 비슷하게 만들어 낼 뿐인데

즘은 원조냐 아니냐는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충무김밥도 우리가 첫 발령받았던 당시에는 진짜 '똥보 할머니 김밥' 집에서 먹었지만

그 이후 '한일 김밥'이니 다른 집들이 더 맛나게 해서 유명해지기도 한 것처럼 꿀빵 역시 여러 가게에서

다양하게 응용한 퓨전상품이 나와서 내용을 아는 사람들은 사기가 더 힘들어진 것 같고

 차 대기가 어려우니 그냥 대충 사는 게 더 맘 편 할 듯 ,

 

서호시장 안에 유명한 시래깃국 집이 있었고 그 부근에 ' 매운 아귀찜 집'도 많다.  

자취생일 때 한번씩 찾던 전복죽 맛있는 집도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그 외에도 ' 빼떼기 죽', 짜장을 우동처럼 국물 걸쭉하게 주던 ' 우짜'도 나름 별미였던 기억이 난다.

 

다른 거에 비하면 먹는 일에 게을렀던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먹는 걸 도사처럼 꿰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살자고 먹는지, 먹어야 사는지...    

 

도남동 쪽으로 방향을 잡아 산양 일주도로를 달려 미래사로 갔다.

이전에 얹혀 다닐 적에는 그 정도인 줄 몰랐는데 직접 운전하고 가니 길이 장난 아니었

이전에는 용화사에서 도솔암을 거치고 미래사로 걸어오곤 했는데...

그럴 시간 여유는 없어서 편백림 길을 좀 걷다가 마산으로 돌아와야 했다.

다른 친구들은 또 부산으로 울산으로 갈 길이 멀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만족한 추억여행을 끝내고 마산 산복도로 들어설 때쯤 갑자기 비가 퍼부었다

 

러시아 가는 친구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고 다음에는 더 멀리 더 길게 여행을 떠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젊은 시절 친구는 몇 십년이 지나도 그 시절 감정이 되살아 나서일까?

오랫동안 왕래 없다가 만나도 지금의 나이를 잊고 즐겁게 지낼 수 있어서 좋다.

 

 

 

 

 

 

미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