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내 수의를
내 수의를 한올 한올 짜고 있는
깊은 밤의 빗소리
파란 이승에 어질러 놓은 자리,
파란만장한 자리
없었을 듯, 없었을 듯, 덮어주고 있구나
점점 더 넓어지는
이 일대의 물바다,
그 위로 이제 새로이 구중궁궐
깊은 잠의 이불을 펴리라
未忘 혹은 備忘 2
먹지 않으려고
뱉지 않으려고
언제나 앙다물린 오관들.
그러나 언제나 삼켜지고
뱉아져 나오는
이 조건 반사적 자동 반복적
삶의 쓰레기들.
목숨은 처음부터 오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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