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 8주기
존경하는 정치인을 가져보지 못해서 그렇겠지만 우리나라 정치인들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꼭 교과서적인 이론에 맞는 이상적인 민주정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치란 잘 해야 생산활동이지 잘 못하면
인간생활에 전혀 도움이 못 되는,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민폐만 끼치는 사람들이 정치인이기 때문이지요.
정치를 잘하면 제일 직접적으로 국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수 있기에 가히'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다양한 다수를 만족 시킬만한 이상적인 정치를 잘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개인적으로 정치는 잘하면 '본전(?)'이란 생각입니다.
사실 이전부터 왕이 나라를 잘 다스리면 백성들은 굳이 왕이 누군지 알 필요도 없이
생업에 충실하고 적절한 세금 내고 자식들 부양하면서 자녀들 교육이라도 제대로 시켜 놓으면
부모보다 좀 더 나은 삶, 현재보다 조금 나은 미래가 보장되리라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치를 잘 못하면 정치인이란 국민세금(혈세) 뜯어먹고 사는 ' 합법적인 도둑'에 다름 아닙니다.
특히 근대 들어서 정경유착, 권언유착은 필수고
과시적인 정책을 집행하고는 침소봉대, 과장되게 효과를 부풀리는 건 기본이고 잘 못한 것은 은폐하기 바쁘고
심한 경우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진실'과는 아무 상관 없이 표만 연결되면 거짓도 진실로 둔갑시키거나
조작도 마다하지 않는 파렴치한 이들이 너무 많이 포진해 있는 곳이 대한민국의 정치집단이었습니다.
말들은 그럴 듯하게 하지만 '진심이 담기지 않은' 입에 발린 말을 많이 하고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기의 이해타산이 앞서 믿음이 가지 않는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라는 인식, 현 정권 들어서기 전까지 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였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다소 시행착오를 거치긴 했으나 '인간적인 믿음'이 있었습니다.
경기고, 경복고, 경북고, 경남고를 거쳐 SKY대로 대표되는 학벌 사회에서 상고출신이라는 이유로
당하던 모멸과 멸시....
대통령을 그렇게 비운에 보내고 대통령 재임 당시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지켜주지 못해 죄송했다는 국민들이 많았지만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옳게 짚고 있음을 알고
재임 당시 심정적으로 지지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다만 평범한 소시민들은 영향력을 끼칠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기에
미래를 위한 큰 방향이 옮음에도 일일이 발목 잡던 기득권층에 의해 좌초당하던 행정을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장례식 날, 어느학급에서 아이들과 함께 TV 시청을 했는데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호주머니에 손수건이나 화장지가 없어서 학년실에 휴지를 가지러 다녀 온 기억
오가는 중에 실컷 울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로 실현하고자 했던 대한민국과 제가 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대한민국의 미래가 서로 통하는 점이 있어서 그러했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특별히 대단한 소망도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먼저’인 ‘사람 사는 세상’
'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특혜와 반칙이 없는 세상'
제대로 된 권위란 다른사람이 세워주는 것이지 자신 스스로가 세우는 게 아닙니다
관에서 동원을 하거나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한 것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추모열기
그 당시 살아계시던 다른 전임 대통령들이 내심 참으로 부럽기도하고 살아있는 자가 죽은사람에게
시기심을 가졌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럼에도
살아 계셔서 삶의 마무리를 어떻게 멋지게 해 나가시는지 인생궤적을 볼수 있었으면 훨씬 행복했을 텐데
모처럼 존경할 만한 전임대통령의 상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한국 현대사의 또 한번의 비극이자
대한민국 국민들로서는 상처고 아픔이었습니다.
결국 막장까지 이르고 나서야 다시 회복이 되었습니다만...그 분 못 다 이루신 민주정치 꿈 이루시고
퇴직 후 평범한 소시민의 삶까지 보여 주시길 문재인 현직 대통령께 기대 해 봅니다.
물론 한 치 앞을 알수 없는게 사람일이지만 자연인으로 한 인간으로서의 퇴임한 이후의
삶을 이번에는 꼭 볼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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