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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겨울 선운사 1.

고창 선운사의 겨울 1. 선운사는 사시사철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사랑스러운 사찰 같습니다. 겨울동백, 봄동백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사찰 특유의 시원한 바람, 초가을 꽃 무릇에서 이어지는 가을 단풍, 겨울 눈꽃의 장엄함 오롯이 사계절을 들러봐야 선운사의 모습을 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한 학년을 마치고 학교 웍샵으로 선운사를 찾은 것은 겨울이었습니다. 겨울 눈꽃의 장엄함은 충분히 체험했는데 아직 동백꽃이 피기에는 이른 시기였습니다. 동백도 꽃 무릇도 다 눈꽃에 묻혀 자취를 볼수 없었지만 시절이 되면 다시 제 모습을 드러 낼 것입니다. 꽃들은 늘 그래왔으니까요. 제가 펴야 할 시기에 피고 져야 할 시기에 지는 ... 대신 겨울 소리를 충분히 들었습니다. 발 밑에서 뽀드득거리는 실제 눈 소리외에 내리는 눈..

문신 미술관 가는 길

문신 미술관 가는 길 " 나는 노예처럼 작업하고 서민과 같이 생활하며 신처럼 창조한다. " 1994년 학교일과가 끝나기 바쁘게 유치원생 딸을 데리고 부랴부랴 추산언덕에 올랐던 일이 새삼스럽습니다. 그날은 문신 미술관을 개관하는 행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20년 이상 왕성한 활동을 해 오던 화가이자 조각가 문신은 서울이 아닌 마산에, 그것도 어린시절 자신이 뛰어 놀던 추산언덕에 개인적인 미술관을 본인이 직접 건립하였습니다. 14년여에 걸쳐 노력한 끝에 미술관 개관을 하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로나 마산시로 보나 뜻 깊은 날이었지요. 추산공원은 합포만, 돝섬이 한 눈에 환히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그날 개관식 특별 공연행사를 촬영하기 위한 차량과 음향과 조명기구들이 즐비했던 기억, 추신공원이 왁자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