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생일
꽃진자리 그렇듯이
밥상을 미는 듯이
아무렇지 않은듯이
쉽게 먹은 나이 한 살
바람에 햇살 감듯이
지나가는 날이다
김상옥
어느 날
구두를
새로지어
딸에게 신겨주고
저만치
가는양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한 생애
사무치는 일도
저리 쉽게 가겠네
* * *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나이 한 살 더하고
아이들 뒷 바라지
넋을 빼앗기며 바쁘던 날
물 흐르듯 다 지나고
꽃진자리 다시
꽃 피어 새봄 오고
한 생애
저리 쉽게 가지
사무칠 일도 없는
이즈음임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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