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이웃지역 통영, 거제, 고성

통영 동피랑

생게사부르 2015. 12. 5. 21:10

통영 동피랑

 

 

어린왕자, 데미안 
생떽쥐 베리, 헤르만 헷세, 루이저 린저
데미안, 수레바퀴아래서, 고원에 핀 사랑...

이렇게 시작된 우리세대 독서의 시작은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에서 끝을 맺었다.
전혜린...에서 끝 날 수밖에 없었음을...

사강의 프랑스식 감각보다 헤세의 독일식 관념이
영혼을 사로잡았던 시절이었지만
누군 사강의 열정에 더 가슴 뜨거웠으리라

 

 

 

    

 

 


‘뜨겁고 순수하고 달콤한 악마의 유혹’
커피한잔을 홍보하는
‘구판장’ 이름이 정겹다.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동피랑을 더 못 가보고
미륵산 케이블카를 더 못 타 봤다는 역설도
그렇게 잘 못 되지는 않았을 터
그냥, 일상이 이뤄지는 생활터전이므로
뜨겁게 뜨겁게 삶을 껴안고 살아가면 될 일

중앙 시장 앞 열 지어 늘어 선 관광버스들
다른 사람들의 삶이 더 궁금하고
다른 도시의 풍광에 마음이 더 뺏겨
여행은 시작되는 거,

벽화마을의 전설은 동피랑에서 시작되고
찾을 적마다 달라지는 벽화
완성이 아니라 계속 진행의 과정임을
뿌리 내리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여전히 진행형이듯이

여행을 다녀 온 후의 나의 삶 역시 진행임을
뼛속 깊이
나의 삶을 사랑하라
나의 일상을 사랑하라



 

      

 

 

 

 

이전부터 예향이어서
박경리-전혁림-윤이상-강구안 거쳐 이순신 공원까지 거칠 양이면
문학관, 미술관 , 음악관까지 다 들르게 되지만
김춘수, 김상옥의 흔적, 유치진 문학관까지

“아! 사랑하였으므로 행복 하였네라
오늘도 에메랄드빛 우체국에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우체통은 사라지고 없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은 사랑을 한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