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동피랑
어린왕자, 데미안
생떽쥐 베리, 헤르만 헷세, 루이저 린저
데미안, 수레바퀴아래서, 고원에 핀 사랑...
이렇게 시작된 우리세대 독서의 시작은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에서 끝을 맺었다.
전혜린...에서 끝 날 수밖에 없었음을...
사강의 프랑스식 감각보다 헤세의 독일식 관념이
영혼을 사로잡았던 시절이었지만
누군 사강의 열정에 더 가슴 뜨거웠으리라
‘뜨겁고 순수하고 달콤한 악마의 유혹’
커피한잔을 홍보하는
‘구판장’ 이름이 정겹다.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동피랑을 더 못 가보고
미륵산 케이블카를 더 못 타 봤다는 역설도
그렇게 잘 못 되지는 않았을 터
그냥, 일상이 이뤄지는 생활터전이므로
뜨겁게 뜨겁게 삶을 껴안고 살아가면 될 일
중앙 시장 앞 열 지어 늘어 선 관광버스들
다른 사람들의 삶이 더 궁금하고
다른 도시의 풍광에 마음이 더 뺏겨
여행은 시작되는 거,
벽화마을의 전설은 동피랑에서 시작되고
찾을 적마다 달라지는 벽화
완성이 아니라 계속 진행의 과정임을
뿌리 내리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여전히 진행형이듯이
여행을 다녀 온 후의 나의 삶 역시 진행임을
뼛속 깊이
나의 삶을 사랑하라
나의 일상을 사랑하라
이전부터 예향이어서
박경리-전혁림-윤이상-강구안 거쳐 이순신 공원까지 거칠 양이면
문학관, 미술관 , 음악관까지 다 들르게 되지만
김춘수, 김상옥의 흔적, 유치진 문학관까지
“아! 사랑하였으므로 행복 하였네라
오늘도 에메랄드빛 우체국에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우체통은 사라지고 없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은 사랑을 한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시간 여행의 기록 > 이웃지역 통영, 거제, 고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발령지 동갑내기 추억여행 첫 날 (0) | 2017.08.12 |
---|---|
거제 지심도 (0) | 2017.04.23 |
통영 산양 박경리 기념관 (0) | 2016.05.07 |
통영 산양면 매화 (0) | 2016.03.20 |
고성 갈모봉, 춤 힐링 (0) | 201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