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이상국-산 목련에게, 국수가 먹고 싶다

생게사부르 2016. 6. 13. 07:50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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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목련에게



누구를 사랑하지 않고는 살수 없지만
사랑한다고 다 가질수는 없으니
비 오다 그친 아침
젖은 몸으로 만난 그대
기다려다오
내 이 허접한 생을 마치고
어느날 밤처럼 스며들어
그대와 한 이불을 덮는다면
어느 산이 알겠느냐

 

 

국수가 먹고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 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세상은 큰 잔치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를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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