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사적 일상

별장에서 반 나절

생게사부르 2016. 6. 5. 12:39

별장에서 반 나절

 

 

퇴한 이후 도시인들의 로망?

원래 시골 생활이라는 건 '노동 일'이 일상이 되는 생활이지만  

생업이 아닌 귀촌, 귀농은 다수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경남에서는 지리산권, 특히 산청에 터를 닦아 공동체 마을을 이루는 곳이 있다고 알고 있고

마산에서 멀지 않은 주변- 함안, 녕 같은 내륙이나 거제, 남해 같은 바닷가를 선택해서 가는 분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

책이라도 읽고, 글줄이랍시고 쓰는 사람들에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여유있는 시골, 농촌에서의 생활과

그 생활을 뒷받침 할 공간, 별장은 '환상'이긴 하다

 

마산에서의 생활은 대도시에 비하면 도시생활 자체로 인해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매일 되풀이 되는 직업 생활은도시든 중소 도시든 별 차이 없이 '직업생활' 자체가 얽매임이다.

물론 요즘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 직업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한번 받아 보는게 꿈' 일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말이다.

 

시간 맞춰 함께 여유 찾으러 다니는 지인 중에 몇년 전 시골 집을 샀다던 분이 있다.

현직에 있으면서 집을 짓는 일은 신경이 쓰이는 일이라 누가 사서 어느정도 가꾸어 놓은 집을 사셨다고 했다.


선생님께서는 삼수 끝에 올 초 명퇴하시고 산수유축제, 봉암 둘렛길 함께 다니시는 동안 

" 언젠가 시골 집 한번 가요.' 하던 은연 중의 약속이 지난 주 이루어 졌다. 약속 장소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해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은 곳에 그렇게 "별장"이 있었다.

 

몸과 마음을 터 놓고 쉴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속박이자 즐거움.

'공짜 점심은 없다' 는 말을 좀 다른의미로 해석 해 보면 , 그런 여유로움이 필요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쉼 없이 몸을 움직여서 다듬고 가꾸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이

현관 입구에 놓인 장화가 말해 주고 있었다.

 

그래도 기꺼이 할수 있는 노동은 즐거움일 것이다.

 

 

 

 

 

 

 

 

 

연 못이 있고, 텃밭이 있고, 어디서 닭들이 나와서 한가하게 모이를 쪼아먹고 다녔다.

우물은 없었지만 연못 옆에 앵두나무가 있었고, 3월에 모사해서 써 본 안도현의 시  ' 때죽나무꽃 지는 날'

의 때죽나무도 있었다.  

 

 대책없는 낭만이나 감성이 앞서는 사람들은 예쁜꽃  같은 감상 할수 있는 대상을 좋아하지만

우리나이에 걸맞는 생활인은 그보다 더 나아가 생산적인 과수재배가 되어야 하는 게 맞을 듯...

 

주인장 부부가 가꾸어 놓은 텃밭에서 상추랑, 정경채, 양파를 얻어 돌아오는 호사는

반나절 동안 눈과 감성이 즐거웠다면 저녁 반찬꺼리는 입이 호강 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사람이 함께하는 모든 시간 뒤에는 즐겁든 당황스럽든 기억과 추억을 안겨 주듯이

멋있게 폼 잡으며 한잔 하려든 커피마시기가 전력 문제 착오가 있은 중에 밥 솥에 물을 끓여보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체험을 했고, 이웃들에 대한 대략의 소개, 별장을 떠나 거의 목적지 다 와서 한 사람이 휴대폰을 놓고 와서 다시 돌아 갔다 왔다.

다행스럽게 본인 외에 시간 급한 스케줄이 없었다.

 

젊은세대들이 잘 이해하지 못 할 일들을 우리끼리는 다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함께 다니면 무장해제여도

즐거운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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