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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야생차 문화축제(2)

생게사부르 2016. 5. 27. 21:38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2)

 

 

지리산은 누구나 좋아하는 산이고 한국사람, 특히 남쪽지방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편입니다.

아이들이 어릴때 지리산 계곡, 특히 의신마을을 찾아 시원한 여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씩 다 갈 때와 달리 함양에 일년 살았을 시기 지리산은 아주 가까운 일상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지리산 권역은 경남 서부 문화권에 속합니다. 진주 유등축제는 4-5년 다녔지만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는

 몇년 전, 칠불사에 들렀다가 내려가는 길에 행사 거의 끝난 마무리 장터에 왔다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번에는 휴가나 여행과는 좀 다른 계기가 있었네요.

 

작년 후반부터 가루녹차를 가져다가 판매하는 딸이 " 외국인 바이어"로 행사초대를 받아오게 되었습니다.

작년 10월 한국에 한달 다녀간 이후 7개월만에 왔고, 16일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해서 18일 도착 하자마자 

시차적응 어쩌고, 피로 풀고할 사이도 없이 행사에 참가해야 해서 바빴습니다.

 

워낙 멀리 있는 탓에 한번씩 딸이 오면 우리가족 일정까지 좀 바삐 돌아갑니다.

사회성이 좋은건지 친구들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건지 딸은 한번씩 오게되면 짧은 일정에 할 일도 무지 많고

봐야 할 사람도 많아서 전국을 걸쳐 들락날락 합니다.

 

이번 역시 아빠가 기사를 해야했고 딸 얼굴이라도 보고 얘기라도 나눠 보려면 엄마 역시 함께 동행...

 

녹차연구소 공장대표님과 행사장 갔다가 녹차밭 들르고, 공장에서 새상품과 제품 포장 보고,

푸드마켓 들르고 참으로 바쁜 일정도 그렇지만...

이제까지 공부만 했고 8월에 논문 마쳐야 학생을 벗어나는 새파란 나이의 아가씨가

"사장님!" 소리 들으며 비지니스를 하고 연배가 장년이상인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게 편치 않은지

식사 때마다 가족을 찾아 옵니다. 먹는 것 만큼은 맘 편하게 먹어야 하기에 우리도 환영합니다.

 

 

 

 

 

 

 

 

 

 

 

 

 

 

 

        

       차 시배 기념비

 

 

 

 

 

 

 

 

 

 

 

 

 

 

 

 

 

 

 

 

 

 

 

 

 

이번 행사의 주제 소개하면 내용이 다음과 같네요.

 

 

“Beautiful 별천지, Wonderful 야생차 하동! 세계로 나아간다”

 

 

"세계로 우주로"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축제는 글로벌 산업축제를 비전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대표 축제도시 선정 및 

글로벌 명품축제로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전국 최대 규모의 녹차시장을 열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쉽게 질 좋은

하동 녹차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녹차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꾀하며

 

특히, 글로벌 산업축제라는 비전에 걸맞게 주한 외국대사 초청 팸투어, 미국 센트럴워싱턴 스테이트 페어, 일본 박물관·

미술관 관계자 초청,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 등 하동녹차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외국인 초청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축제를 주최·주관하는 (사)하동야생차문화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하동 차의 소비촉진과 글로벌 명품 축제를

콘셉트로 한 글로벌 산업축제에 걸맞은 신규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며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는 녹차류를 비롯한 하동지역 우수한 농·특산물의 수출 확대를 통해 생산·가공업체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하동지역 뿐만 아니라 도내 8개 시·군의 농·특산물 생산·가공업체도 참가해 수출 상담활동을 벌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수출상담회에는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 멕시코, 몽골, 호주 등 8개국

13개 수입업체와 국내 2개 수출업체 등 9개국 15개 바이어 업체가 참가한다.

 

미국·일본·중국·베트남·대만·멕시코·몽골·호주 등  9개국 15개 바이어 업체와 하동을 비롯한 관내·외 50개 농·특산물

생산·가공업체가 참가하는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가 축제장 인근 켄싱턴 리조트에서 열리게 되었다.

 

 

이들 바이어 업체는 녹차류를 비롯해 건강식품, 신선 농산물, 버섯, 생밤, 쌀, 김, 각종 가공식품 등의 품목에

관심을 갖고 집중적인 상담활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동군에서는 녹차류, 재첩, 다슬기, 건나물, 딸기, 장류, 매실류, 밤, 한과 등을 생산하는 30개 업체가 참가해

수출 상담 및 수출계약을 체결한다.

 

또한 밀양, 의령, 함안, 거창, 고성, 남해, 산청, 합천 등 도내 8개 시·군에서 20개 업체가 송화버섯, 쌀 가공품,

기능성 쌀, 들기름, 마늘, 식물성 오메가3, 도라지 배즙 등 해당 지역 대표 농·특산물을 선보이며 수출 상담을 벌인다.

 

군은 이번 상담회에서 바이어와 생산·가공업체 간의 1대 1 상담을 통해 수출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선

다변화와 함께 우수 농·특산물의 판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효율적인 수출상담을 위해 영어·중국어·

일어·몽골어에 능통한 통역을 확보해 참가업체의 상담활동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외에 김제동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등 주제 프로그램 4개를 비롯해 녹차시장 개장식 등 공식프로그램 4개,

산업·글로벌 9개, 경연·사찰·문화 10개, 체험·놀이 21개, 참여 12개 등 모두 60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행사 중 김제동 토크쇼 시간 여유가 없어 패스, 원래 초빙 숙박 일정이 이틀이었는데 딸은 다음 날 친구들과

서울서 속이 되어 있어 저녁 행사 마치고 마산으로 출발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박을 더 했으면 대사들 뵙는 피로연에 참석해서 중남미 대사들과 좀 안면을 트고 싶어했지만

(시골이어서 그랬는지 스페인어 듣고 콜럼비아 대사 눈이 휘둥그레 졌다는 후문)

 

 일정이 일정인지라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딸은 녹차 덖는 체험까지 참으로 기억에 남을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 역시 다양한 체험을 했습니다만 그 중 흔하지 않은 체험 하나,

레베이터가 서서 스윽 들어 섰는데 ... 헉~

 

임권택 영화 감독님, 또 한분은 나중에 보니 부산국제영화제동호 조직위원장이셨어요.

 

급 당황 한 중에 잘 알던 사람인냥 인사 할뻔 했어요. 왜 그런 느낌 있지 않나요.

연예인이나 유명인들 만나면 상대방은 나의 존재를 전혀 모르는데 마치 서로 잘 아는 사람인 것 같은 착각 ㅎ

 

눈 인사만 했지만...두분 다 많이 늙으셨더군요. 하긴 80이 넘은 나이시니

최근 " 다이빙 벨" 상영과 관련한 영화제 잡음에 대한 코멘트로 다소 구설수에 올랐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정말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 오신 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위대한 인상파 화가였던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아들인 프랑스의 거장 영화감독 장 르누아르는

 “궁극적으로 영화예술이란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진실에 다가서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임권택의 영화는 이미 본질에 닿아 있습니다.

그는 한국적 정서를 영상에 옮기는 감독으로 독보적 위치에 있지만

그것은 단순히 ‘한국적’이라는 의미보다는 그가 이 땅에서 체험한

질곡 많은 삶을 영화 속에 그대로 투영함으로써

관객과의 공명에 성공했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에게 영화는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입니다.

 

 

나중에 일층 로비에서 다시 부딪치게 되었을 때는 조금 여유가 생겨 '부산국제 영화제' 관련 일을 하셨고

경성대교수로 계시다 돌아가신 "주윤탁" 이종시숙님 얘기를 했더니 "아! 그러시냐?" 고 반가와 하시는 듯 보였는데

실제 두분의 인간관계가 어떠셨는지는 제가 잘 알수 는 없어서...

 

원래 공식 행사란 것은 업무에 속하니 마음을 무장해제 할수는 없는 것이고

역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은 공식 일정 사이사이의 사적인 여유시간 일 것입니다.

딸과 행사장 부스를 돌아다닌 기억, 함께 한 식사시간들... 아침조식 뷔페와 쌍계사 입구에서 먹은 점심 막국수 같은 기억들

 

다리 쉼을 하고 있는데 미스경남 홍보대사들 역시 다리가 아픈지 옆에서 쉬었습니다.

조막만한 얼굴들, 다리가 갸날퍼 부러 질것 같았는데 굽높은 신을 신고들 있으니 다리가 아플것도 같았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한 방법으로 美를 택한 앳띤 여성들... 바로 곁에서 보니

참 예뻤습니다. 나이가 그랬고 미모가 그랬고...

 

이번 일정 중에 제일 좋았던 것은 숙소에서 만난 쌍계사계곡의 새벽 운무였습니다.

 

 

 

 

 

 

 

 

 

대전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시다가 작년 말, 정년하신 시숙님이 하동청암에 자리를 잡으셨는데 한번 들르겠다고

한 약속이 생각나서 근처에 온 김에 연락을 넣었더니 " 꼭 와서 저녁 드시고 가시라는 분부'의 문자답변이 왔습니다.

 

딸은 비행기를 20시간 넘게 타고 왔고 서울,마산,하동으로 이어지는 차량 이동으로 피곤 해 있는데다 다음 날 일정마저

빡빡하여 숙소에서 쉬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가서 들으니 동서도 전날 미국서 날아와서 시차 적응 못하고 하루종일 헤룽거리다

일어나셨다면서도 부침개를 부치고 계셨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방문을 다음기회로 미루었을 텐데요.

 

이랬건 저랬건 성장기를 함께 한 여섯 달 차이나는 사촌 시숙과 옆지기는 만나면 티격태격하면서도 즐겁습니다.

동서가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 주셨네요. 

 

 

 

 

 

 작년여름 백두산 여행 갔을 때 사흘 밤을 함께 보낸 세라선생님 역시 하동에 계신지라

연락을 드렸더니 퇴근 후 부리나케 올라 오셨습니다.

근황을 주고 받으며 여전히 서로 잘 지내고 있음을 확인하고 식사시간까지는 나오지 않아 즐겁게 차 한잔 했습니다.

 

'야생차 축제' 참으로 알차게 보낸 이틀 간의 하동 생활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