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휑뎅그레 이전,

생게사부르 2015. 11. 30. 17:06

휑뎅그레 이전,

 

 


 

 

휑뎅그레, 이전

새 집 지어 /이사 할 적/

밤 새 가슴 두근대며/ 설레었을 젊은 부부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 / 키 만한 가방 메고 학교 가는 풍경

해가 뜨고, 해가 지고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가 오고 가길 여러 성상(星霜)

투닥투닥 부부의 일상과 /

옹기종기 아이들의 성장이 버무려지며/
일가족의 안락함이 머물던 곳

아파트 붐 따라 /

이미 가족들은 떠나고 / 오래 방치되어 왔지만

도시 한 가운데서/ 견딜만큼 견뎠으니

서글퍼 할 일도 /

을씨년스러울 것도 없는 / 세우고 헐리는 집의 수명
조만간 헐어지면/ 이제 다시 새 집

헌 것은 익숙해서 편하고/

새 것이 마련될 기대와 설레임

유예시켜 기다리는 시간의 행복이 배가되는

이짝 저짝 맘쓰기 나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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