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오규원 접시와 오후

생게사부르 2018. 10. 18. 07:03

오규원


접시와 오후


붉고 연하게 잘 익은 감 셋
먼저 접시 위에 무사히 놓이고
그 다음 둥근 접시가
테이블 위에 온전하게 놓이고
그러나 접시 위의
잘 익은 감과 감 사이에는
어느새 ' 사이' 가 놓이고
감 곁에서 말랑말랑해지는
시월 오후는
접시에 담기지 않고
밖에 놓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