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김경후 외벽방

생게사부르 2018. 9. 15. 08:37

김경후


외벽방



비 내리는 밤
외벽방
너무 삶은 국수 가닥
같은 여자

밤과 비 사이
외벽방
풀어헤친 백발로
짰다 풀었다
다시 짜는 여자의 뜨개질

잠들지 못하는 누에 울음
우는 여자
빗소리 흐르는
외벽방

계단도
추락도 없이
밤, 외벽방

 

 

 

 

사진 : 에드워드 호퍼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