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성윤석 척

생게사부르 2018. 4. 21. 23:49

척 / 성윤석 


 

고작 수십 년 뒤에 아무 가치도 없을
것들을 위해 전철을 타고 화를 내고 울고
고작 몇 달 뒤면 아무 마음도 없을
일에 먼 곳 까지 가고 가지 않고
아니 눈 한번 질끈 감을 사이
잊혀져 버릴 나의 것들을 위해
눈물을 두고 왔다고 생각하고

나는 자를 가질 수 없다
꽃들은 피고 벌은 나는데
더 이상 내가 생각하지 않도록
멀리 더 멀리 질주하는 마음들에게

다만 나는 아무것도 잴 수 없는
자를 보낸다

나는 불안을 말하면서 사랑을 시작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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