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물

주말의 영화, 명화극장 세대

생게사부르 2015. 12. 24. 00:22

아만다 사이프리드

 

 

 

 

영화와 나 : 주말의 영화, 명화극장 세대

 

아주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가 있었는지는 기억에 잘 없다.
세 살 아래 여동생을 영화관에 데리고 가신 적이 있는데 잠을 자고 졸아서 애를 먹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으니
간혹 영화를 보러 가시기도 하셨나본데 아버지 세대는 변사가 있는 무성영화를 들고 지방을 순회하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어쨌거나 군에서 연극을 하신적도 있다는 친정아버지께서는 영화를 무척 즐겨 보셨다.
나 역시 1970년 대 '주말의 영화'나 '토요 명화극장'에 폭 빠졌는데
여러 식구가 함께 영화를 보기 시작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한 사람 두 사람 자러 들어가고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긴 여운을 남기며 마감하는 사람은 늘 아버지와 나 두 사람이었다.

흑백이던 시절부터 칼라로 바뀌기까지 정말 많은 영화를 보았는데, 주로 명화를 보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에덴의 동쪽' '무기여 잘있거라'' 애수' '로마의 휴일' '왕과 나'
'개선문' '25시'등등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의 영화를 봤다.

'벤허' '십계' ' 전하 어디로 가시나이까' 같은 종교적인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는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방영되던 단골 메뉴였다.

 
영화관에 가서 본 최초의 영화는 올리비아 허세와 레오나르드 파이팅이 주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이고
중학교 시절에 본 '기적'이라는 영화는 친구들의 장래 희망을 모두 수녀로 만들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 본 영화로는 '카르멘,' 7인의 신부들' 같은 영화 제목들이 기억난다.

그 이후, 비디오 대여점이 한창 성행 할 때, 여유가 있는 주말이나 방학에 또 많은 영화를 보았는데
역시 명화 종류를 많이 보았다.

명작을 영화로 만든, '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안나 까레리나' '닥터 지바고' 등등


'피아노' ' 까미유 끌로델' 고흐' '사운드 오브 뮤직' '아마데우스''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 라라랜드' 같은 예술영화를 좋아하고, '카멜롯의 전설' 이나 '루이 7세' 같은 역사물 

'죽은 시인의 사회'나 '굿 윌 헌팅' ' 카드로 만든 집' 같은 심리 영화도 좋아하고

오드리 헵번 '티파니에서 아침을 ' 찰리 채플린 영화' 독재자' '모던타임즈' 등

 

줄리아 로버츠나 산드라 블럭이 주연한 소탈한 영화들, 휴 그렌트와의 영화 '노팅 힐'이나

리처드 기어와의  '귀여운 여인' ' 당신이 잠든 사이에'

'러브 액츄얼리'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레터스 투 줄리엣'처럼

잔잔하게 일상적인 삶을 감동으로 표현 해 내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아만다 사이프리드'처럼 주인공이 마음에 들면 그녀가 출연 한 영화를 모아서

보기도 한다. 최근의' 레미제라블' 까지

 

지극히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인 남편은 나의 취향을 지루해하는 편이어서

영화는 제각각 따로 보는 편이었다.
남자의 보편적인 취향을 ' 영화 시작하고 1분 이내에 총싸움이나 격렬한 액션이 나오지 않으면
재미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서로 옆에서 곁눈질하면서 영향을 주고받다 보니 '라이언 일병 구하기'류의 전쟁영화나
부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 멜 깁슨,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맷 데이먼 ' 본 아이덴티티'까지
진화를 했다.

 

꼭 영화관에 가서 보지 않더라도 CSI, NCSI , 멘탈리스트, 하우스, 25시 같은
미드나 영드도 좋아한다,

 

우리나라 영화는 ' 꽃잎'이나 '학생부군신위' '전태일'' 태백산맥' 같은 작품

'엽기적인 그녀' ' 쉬리' '공동경비구역''건축한 개론'...

 

'국제시장'처럼 전 국민이 다 가서 봐야 할 듯한 분위기라도 나는 휩쓸리지 않는다.

내가보고 싶어야 보거나 우연한 시간대 TV에서 만나야 본다.

스토리나 의미 전달을 중시한다. 화질은 신경 쓰지만  화면 크기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

꼭 영화관이 아니어도 되는 이유다.

 

'도가니'나 '카트' ' 같은 사회고발 영화는 간혹 보지만 

욕이 많거나 잔인하거나 SF 영화 시각적으로 찜찜한 내용의 영화는 잘 보지 않는다.

 

그 시간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보는 영화를 굳이 런 내용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좋은 영화는 차고도 넘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최근 본 영화는 '인터스텔라' '셔터 아일랜드'' 박사가 사랑한 수식'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브이 포 벤데타' 이전에 본 것을 다시 본 것도 있고 처음 본 것도 있다.

 

평생 영화를 보며 보낸 시간이 많아 영화 얘기도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려고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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