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문병란 직녀織女에게

생게사부르 2017. 6. 25. 01:15

 

 

 

문병란


직녀織女에게


이별이 너무길다
슬픔이 너무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번이고 감고 푼 실을
밤마다 그리움 수 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는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한다. 연인아,

 

 

 

1935. 전남 화순

1959. 현대문학 등단

시집: 죽순 밭에서, 벼들의 속삭임, 오월의 연가

민족민중문학

 

 

*         *          *

 

 

이게 언제적 시던가?

 

     6.25 전쟁은 안 일어 났으면 좋았겠지만

     당시 국제관계가, 국내적 상황이 안타깝게도 그런 오류를 범했다 치고

     다시 되풀이되는 역사여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믿음'만 가질수 있다면...

     

    북핵문제, 사드배치, 미국과 러시아의 묘한 밀월...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데 비극의 단초가 있을 것이다.

 

같은 동족간 전쟁으로 피난민이 되어 살았던 거제 출신이 현 대통령이 되셨다.

하루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는 난제이지만...앞 정권 10년으로 인해 더 길어졌던 이별

조금이라도 더 앞 당기는 견인차 역할 해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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