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장석남 문 열고 나가는 꽃 보아라

생게사부르 2017. 5. 10. 07:25

장석남


문 열고 나가는 꽃 보아라

 

문 열고 나가는 꽃 보아라
꽃 위에 펼친 맵시 좋은 구름결들 보아라
옷고름 풀린 봄볕을 보아라

작약 한창인 때 작약밭에서 들리는,
어떤 늙은 할머니가 손주들을 대문 밖으로 내보내며 하
는 말소리를

업고가는 중인
업혀가는 중인
아침 바람을 보아라

꽃 지고 잎 돗듯 웃어라
뺨은 웃어라
조약돌 비 맞듯 웃어라
유리창에 별 돋듯 웃어라

한 옥 짓는 마당가
널빤지 위에 누워 낮잠 들어가는 대목수의 꿈 속으로 들
어가
잠꼬대의 웃음으로 배어나오는
작약밭의 긍정 긍정 긍정 긍정

또 문열고 나가는 꽃 보아라
또 문열고 나오는 꽃 보아라
긍정 긍정 긍정 긍정

 

*         *          *

 

 

오늘의 시로 어떤 것을 선정할까?

고민이랄꺼 까지는 없고 조금 생각은 해 봤습니다.

 

고대국가에서는 한 사람의 영웅이 나와서 전체 백성을 이끌다시피 해서 역사를 만들어 간 것으로 보여줍니다만

그 이유는 영웅사관, 지배층 위주의 역사기록이 관행이 되어 그럴 것입니다.

 

'주몽' ' 광개토대왕'  ' 알렉산더, '징키즈칸' 같은 인물들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일 뿐 늘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았던 백성들 삶의 총화, 총체적 체험자체가 역사입니다.

오늘 날은 지배층이나 성직자가 통치를 위한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백성들에게 통치사상을 주입하여

충성을 강요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언론 정보가 개방된 오늘날의 민주국가는 더 그렇습니다.

가짜정보인지 가치가 있는 진짜정보인지를 구분하는 일 역시 국민의 몫이며

깨인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곧 주권자이고 그 국민의 선택이 곧 올바를 지도자를 선택하는 핵심역량입니다.

 

3.15-4.19-5.18-6.10 촛불집회, 광화문 집회로 이어지는 민주화 과정의 한 부분에

현직에서 탄핵을 당한 대통령의 공석을 이 좋은 계절 5월에 뜻밖의 선거를 하게 된 또 하나의 역사

 

이미 예측한 대로의 결과라 별반 놀랄 거 없이 평온한 아침이었습니다

 

문재인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까지는 오로지 '당선'을 위해 질주해 왔지만 앞선 정권 10년의 적폐를

제대로 청산하려면 할 일이 태산입니다.

 

41.08% 지지층으로 정책을 밀어붙이기에 어려움이 많을 터이고,

무엇보다 민주당 내에도 입장만 다를 뿐 이전의 새누리와 같은 사고방식을 지닌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

새누리당과 싸우면서 자기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 자신 역시 새누리 정치인처럼 되어 있는 ...

 

" 바꿔봐야 그놈이 그놈이다" 소리 듣지 않으려면 사람에 의한 정치가 아니라 사회시스템 국가체제 자체의

민주적인 제도와 틀이 제대로 갖춰져야 하고 그 제도를 일부 정당이나 집단이익이 아니라 국가나 국민전체를 위한

익에 촛점을 두고 충실하게 운영할 의지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민중 민주주의를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이 결코 틀린게 아니었음에도 큰 방향은 보지 못하고 자신들과

코드가 맞지 않다하여 딴지걸면서 발목잡고 조롱하던, 보수라고 이름 붙이기조차 민망한 수구기득권층이

여전히 건재함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제부터 정치인들에 의한 스트레스 받지 않을 정도의 자기관리를 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

정치 역시 불완전한 사람이 하는 일이니 관대하고 좀 긍정적이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이 시를 선택합니다

 

 

문 열고 나가는 꽃

또 문 열고 나오는 꽃 보면서

담담한 마음으로 긍정 긍정 긍정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