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 일곱 늙은이 - 빅토르 위고에게 우글거리는 도시, 몽환으로 가득찬 도시, 한낮에도 허깨비가 행인에게 달라붙는다! 이 억센 거인의 좁은 대롱을 타고, 어디선가 신비가 수액인 양 흐른다. 어느 아침, 음산한 거리에서 안개가 집들의 높이를 늘여, 물 불어 난 강물의 양 둑처럼 보일 때, 배우의 혼을 닮은 무대배경, 더럽고 누런 는개가 공간에 넘쳐 흐를 때, 나는 주역처럼 신경을 빳빳이 세우고 벌써 지친 내 혼과 따지면서, 육중한 짐마차에 흔들리는 성문 밖 거리를 따라가고 있었다. 난데 없이, 늙은이 하나, 그 누런 누더기가 우중중한 저 하늘의 색깔을 흉내 내고, 그 두 눈속에 사악함만 없었다면, 적선이 빗발치듯 쏟아졌을 몰골로, 내 앞에 나타났다. 담즙 속에 담근 눈동자라 해야하나, 그 눈초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