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방들/ 김혜순 환한 방들/ 김혜순 복사기가 일초에 한번씩 해바라기를 토해내고 있다 잠시 후 돌아보니 방안 가득 해바라기 만발이다 어찌나 열심히 태양을 복사했던지 고개마다 휙 젖혀진 해바라기 꽃밭 사이 평생 늙지도 않는 소피아 로렌이 걸어 나올 것 같다 나의 복사기,네모난 환한 상자 나는 복.. 시로 여는 일상 2019.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