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의 기록/이웃지역 진해 14

마산 봉암 저수지 둘레길

마산 봉암 저수지 둘레길 한번 씩은 너무 멀지 않은 곳, 시내 버스를 타고 내려서 가볍게 산책 같이 걷기 시비 위에 잠깐 앉은 나비가 눈길을 끌었다 1930년, 일제 시대 마산거주 일본인들의 식수원으로 사용하던 봉암 저수지 댐이고 1966년부터 1979년 박정희 정권시절 해병대 벽암지 교육대가 있고 유격훈련하던 흔적, 시멘트 기둥들이 남아 있다 어쩌면 남자분들 중에는 그때 훈련받던 추억을 가진분들도 있을 듯 하다 저수지 수문 정자 위에서 바라본 저수지 나비 노닐고, 꽃이 반겨주고 햇볕에 몸 말리던 거북이 여럿 통째로 주루룩 미끌어져 내리길래 ' 재들은 졸았나 봐! " 하며 웃었더니 물결에 흔들려 거북이 집이 통째로 움직이고 있었다. 다시 올라가는 거북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느리지 않았고 쑥쑥 ..

진해 군항제의 추억

진해 군항제 추억 진해를 얘기하려면 영역을 '여행'에 넣어야 할까? '일상'에 넣어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마창진이 통합을 해서 같은 행정구역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까지 8년 동안 아버지께서 경화 초등, 제황초등학교에서 근무하셨고 그동안, 경화동 1,2,3가에 골고루 다 살아 보았고 여좌동에서도 살았습니다. 내 유년과 사춘기 일부를 보낸 도시이고, 그 이후에도 뻔질나게 드나들 수밖에 없었던 진해였기에 그렇습니다 그 시절, ' 군사도시라 사람이 살기에 험하고 분위기가 안 좋은 도시라든가 심지어 그 분위기 따라 여고생들이 싸움을 해도 몸으로 치고받고 싸운다는 등' 확인할 수 없는 말들을 들었지만 내가 기억하는 진해는 인구가 적당한 크기로 도로정비가 계획적으로 잘된 단아했던 곳..

진해 근대건축 '린 갤러리' 김일영 도자기 작품전

진해 근대건축 '린 갤러리' 김일영 도자기 작품전 작년까지 블로그 들여다 볼 여유가 없어 작품들이 제 때에 빛을 못 보고 밀려버렸네요. ㅠㅠ 삶을 열정적으로 진하게 사는 지인의 도자기 작품전시였습니다 갤러리 내부 작품 및 소품 진해는 일제 때 군항도시로 번성 했던 탓에 보존 할만한 일본식 및 러시아식 근대건축이 몇 군데 있습니다. 진해 우체국, 흑백 다방... 등과 마찬가지로 린 갤러리도 그 중 하나인 듯... 개인전 관람 당시는 몰랐지만, 여고 동창이 그런 건물을 두개 샀다는 얘기와 따로 입력이 되어 있었는데 이 건물이 그 중 하나라는 군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도 좋지만 사람들이 직접 모이고 소통 할 수 있는 공간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 (사실 책이나 사진 가지고 놀면서 컴퓨터 앞에 앉는 제 ..

자산 솔밭 추억

자산 솔밭에 얽힌 추억 2012년 진로교사로 전과를 한 이후 함양에서 일년 근무를 하고 다시 마산으로 전입을 하게 되었다. 공기 맑은 시골에서 자연을 접하고 생활한 덕분인지 새삼스럽게 식물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시인은 아니었지만 식물들에게 부끄러웠다. 안도현 씨의 시에서처럼 "애기똥풀" 만 모르는 게 아니었다. 제모습 제 이름으로 해마다 피고 졌을텐데... 동식물이나 사물 대신 변화무쌍한 인간의 심리에 대해 공부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인간에 대해서도 더 모르게 되었다는 것이 솔직한 얘기일 것이다. 순전히 집에서 걸어 다닐 수 있다는 이유로 한 학교를 선택했다. 창원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쇠락하는 도시지만 도심 한 가운데 솔밭을 거쳐 직장에 출퇴근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었다. 숲은 봄, 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