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송수권 송수권 여자 이런 여자라면 딱 한번 살았으면 좋겠다 잘 하는 일 하나 없는, 계산도 할 줄 모르는 여자 허나, 세상을 보고 세상에 보태는 마음은 누구보다 넉넉한 여자 어디선가 숨어 내 시집 속의 책갈피를 모조리 베끼고 찔레 꽃 천지인 봄 숲과 미치도록 단풍드는 가을과 내 시를 좋아한.. 시로 여는 일상 2016.02.12
떠나는 겨울 풍광(1)- 나무 떠나는 겨울 풍광(1)- 나무 그여 계절은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지만 원래 뿌리 내린 그 자리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맞이하고 보내는 정직한 몸짓 곧 새 눈 파릇파릇 싹 틔워 연록으로 진초록으로 잎 무성해지면 벌레 깃들고 새가 깃들어 그대로 한 채 안온한 집이 될터... 사진장소: 우포늪,.. 사진 이야기 2016.02.11
강인한- 고려의 새, 봄회상 강인한 고려의 새 마침내 소리하여 울음을 다 쏟고 죽을 줄 아는 새는 얼마나 아름다우랴 신문의 행간 좁은 여울로 오늘도 내 마음은 산산히 흐른다 찢긴 돛폭을 사나운 바람에 내어 맡기고 실은 별것도 아닌 밥을 먹기 위해 한 밤에도 스무번씩 높은 물살에 뒤채는 악몽의 벼랑을 지나 우.. 시로 여는 일상 201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