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

바람꽃 이야기

생게사부르 2016. 3. 7. 20:55

바람꽃 이야기


 

 

바람에 손을 내밀어 봅니다.
사랑스럽게 와서 악수를 하네요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 봅니다
따쓰하게 쓰다듬네요
내 하얀 꽃받침이
내 작은 꽃들을 받쳐주고
세상과 만나게 해 줍니다
변산 바닷가에 가 서면
어디서나 만나는
내가 바람꽃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꽃받침 같은 하얀 눈발이 날려
목도 가누기 힘들었지만
지난해 사방공사의 무서움을
견뎌 낸 알뿌리들
내년의 하늘을 보려면
꽃가루를 날려야지

개미야
개미야....

 

 


 

 

사진/ 글 : 정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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