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사진, 금강산에서
평창 올림픽에 이어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북한에서 공연을 마치고 왔고 2008년 이후 중단되었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니 이전에 금강산 갔다 온 사진을 다시 꺼내 보게됩니다.
지난 번 공연주제가 '봄이온다'였는데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의 평화적 교류와 소통을 위해 신뢰를 쌓는
전환점이 되고 모처럼 어렵게 찾아 온 평화 무드가 잘 자리잡고 확산되어 남북이 공존 번영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물꼬를 잘 틀수 있기를...해를 거듭할수록 나날이 더 따스해 지기를, 더 따뜻해 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눈을 헤치고 올랐던 상팔담
2008년인가요? 박왕자씨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끊기기 전 다녀왔으니 벌써10년 전 사진입니다.
중학교 1학년 사회교과가 통합사회가 되기 이전 주로 지리영역을 배울 때 얘기입니다. 학년말 시험 맨 끝문제로
' 지구상에서 자기가 제일 가고 싶은 나라를 하나만 써 보세요' 하는 문제를 단골로 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나라 이름만 쓰면 장답으로 채점되는 문제로 일년 동안 공부한다고 수고 했으니 보너스 점수로
주겠다는 의도인 셈입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다 예상 가능한 나라지요.
맨 처음 그 문제를 냈을 때가 1980년대였는데 합법정부니 괴뢰정부니 하는 시각을 떠나...솔직히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북한'을 가 보고 싶은 나라 최우선으로 쓰리라고 예상을 못했습니다.
하긴 이 지구상 어느나란들 갈 마음만 확고하다면 못 갈 곳이 없건만 ' 여권'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요즘은 탈북을 한 새터민들이 많아지고 TV 프로그램에 북한 뉴스가 바로 나오기도 하고
새터민들이 나와서 '자신의 탈북과정'을 소개하면서 북한 소식과 생활상을 많이 전하니 그 시절
금기였던 시절 만큼은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저 역시 금강산 갈 때 무척 설렜습니다.
물론 펜스쳐진 지정된 곳만 갈수 있고 다른나라 여행하는 것 보다 제약은 많았지만 그래도 '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더구나 한 핏줄로 진한 동포애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금강산은 나무가 보기 어려운 바위산이었던 기억
백두혈통들이 방문했던 곳곳에 주체사상 관련, 혹은 선정선동을 위해 붉은 글씨로 써 놓은 부분이 아무래도
자연본연의 모습 격을 떨어뜨리는 감이 있었지만 자연은 참으로 깨끗했습니다.
앞으로 교류를 하고 통일이 되어 혹 새로운 건물을 짓더라도 무분별한 개발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평양은 다르겠지만 우리가 다닌 주변에는 협동농장에서 공동생활하는 숙소들이 보였고 우리 60-70년대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던 모습으로 논두렁을 걷던 학생들이 보였습니다.
초소를 지키는 군인들 대부분의 체격이 작았고 얼굴이 참으로 앳되게 보였습니다.
사회주의 국가 특유의 얼굴표정이랄까요?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
구룡폭포 찾아 가는 길에 있던 목란다리...뒷편에 목란관 식당이 보입니다.
북한산 말린나물, 잣 같은 식품을 팔던 기억도 납니다.
옥류관이었던가 냉면 먹으로 들어가는 건물 입구에 있던 사진 앞에서 찍었습니다.
벌써 10년이 흘렀으니 기억이 아슴아슴한 것도 당연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지난 번 연예인들 공연하고
온 이후 남한분들 '냉면'을 꼭 먹어봐야겠다고 벼르기도 하네요.
맛있게 먹었는데 그 때만 해도 특별히 음식에 대한 관심이 없고 둔해서...요즘 같으면 좀더 세심히 맛을
음미하며 먹었으려나요.
아! 그것도 생각납니다. 해금강 호텔이라고 배로 된 숙소에서 잤는데 부페식 아침 조식에 딸기쥬스가 얼마나
진하고 맛있던지 나중에는 입소문이 나서 아예 제공이 안 되더군요.
중국도 그렇지만 써커스를 비롯한 공연을 관람했고
특히 기억에 남는게 제가 다녀본 목욕탕 중에 금강산 온천 최강이었습니다.
먼저 다녀 온 친구가 온천물 너무 좋으니 꼭 가라고...벼루어서 이틀을 다 갔는데
한 밤중 노천 온탕...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 선녀와 나무꾼' 얘기가 만들어진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또 기억나는 건, 첫날 온천을 다녀 왔기에 둘째 날 같은 숙소에 사람들을 안내해서 되었는데
목욕탕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어!
하룻만에 여탕과 남탕이 위치가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일본도 그렇고 몇가지 이유로 남탕,여탕을 바꾼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렇게 하룻만에 바뀌다니요.
목욕탕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이 구서구석에서 영어 단어장을 들고 단어를 익히고 있는 걸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같이 간 분들 중 아는 분도 만나고 대부분이 디카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진 직는 포인트를 잘 아는
북한사진사 아저씨에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분은 온정리 내려와 컴퓨터 작업을 해서 인화를 하더군요.
남한 소식이나 외부 소식 통제를 한다고는 해도 그분처럼 컴퓨터를 하게 되면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그 후 개성을 가려고 했는데 못 갔네요. 2015년 중국을 거쳐 백두산 다녀 오면서
다음에는 승용차로 직접 운전해서 북한 군데군데를 들르고 백두산까지 오자고 약속한
기억이 납니다. 머잖아 그런 환경이 되어주기를요.
만물상코스와 삼일포 코스 중 해금강 삼일포를 선택했어요.
속초 위 연장된 동해안 코스로 보면 됩니다
삼리포 역시 바다가 융기하여 생긴 석호의 일종으로 신라시대 화랑 넷이 삼일간 지내다 갔다하여 붙여진 이름.
관광지 가는 곳 마다 ' 위대한 ~ 왔다 갔으며 ~ 말씀을 남겼다'는 글씨가 바위에 붉게 새겨져 있는것이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있는 것 외에 산수가 깨끗하고 공기도 맑았습니다
앞으로 통일이되어 개발을 하더라도 남한같은 무분별한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고요
곧 다시 개방이 되겠지요?
세계 구석구석, 아이슬란드나 남미도 이미 숱하게 관광을 하는마당에 북한이야 문제도 아니지요.
조만간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가고 묘향산 칠보산 개마고원에 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최종적으로는 북한을 거쳐 중국 러시아 유럽으로 대륙횡단열차가 다니게 되면
비행기가 아니라 열차로 유럽을 갈 수 있게될 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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