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일상

이정환 헌사

생게사부르 2017. 8. 8. 00:53

이정환


헌사


1.
물소리를 꺾어 그대에게 바치고 싶다
수천 수만의 줄기의 희디흰 나의 뼈대

저문날
물소리를 꺾어
그대에게 바치고 싶다


2.
꺾이고 꺾이어서 마디마디 다 꺾이어서
꺾이고 꺾이어서 마침내 사랑을 이룬

저문 날
모든 뼈대는 물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