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캐고, 돌아가신 분은 마음에 묻고...3월은 가고
시 창작 교실에서 하루를 잡아 하동 이병주 문학관 주변에 봄 캐러 갔습니다
문학관과 창작실 내부를 안내 받아 둘러 보고 차도 한잔 마셨습니다.
본격적인 봄나물 캐기에 들어 갔지만 좀 쌀쌀한 날씨여서 시기적으로 조금 이른감이 있었습니다
시 사부님은 봄을 감각하는 틈틈 제자들의 특징을 읊습니다.
' 00' 는 캐고 난 뒷자리가 단정하지 않네
' @@' 는 폼은 잡아도 실속이 없어'
누군 앉은 자리서 끈질기게 캐고, 누군 이리저리 다니며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네
누군 쑥 , 냉이보다 봄나물 캐는 분위기를 즐기네.
온 몸으로 봄을 맞아 본 적이 없는 동피랑은 쑥이나 알지
씀바귀인지 민들레인지...원추리 꽃도 겨우 지난 해 알았으니 그 잎이 나물이 되는지
어찌 알았겠습니까? 마냥 낯설고 신기 한 중에
원추리를 캐면서 사부가 하신 말씀, ' 입술이 포개어져 있네. '
봄나물 캐는데 몰두해서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사부가 시인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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