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벽송사 서암 벽송사의 암자인 서암 (西庵)은 벽송사 주지였던 원응(元應)이 한국 전쟁때 죽은 원혼들을 달래기 위해서 1989년부터 10여 년간 불사를 일으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서암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 한마디로 특이했다. 전체적인 구조는 암자개념이니까 일반적인 사찰배치와 달리 그럴 수 있다쳐도 천태종이든 조계종이든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다소 보기 드문 특이한 불교조각 때문인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사찰 문을 들어설 때 나무로 조각된 금강역사상을 볼 수 있는데 여기는 바위에다 조각을 한 부조상이 즐비했고 들어가는 입구가 도교적인, 좀 과장되게 비유하면 죽어서 다른 세상에 들어서는 기분 같다고나 할까 ?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절벽에 새긴 마애사천왕상들이 이 절이 독특함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