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 따뜻한 흙, 담쟁이 조은 따뜻한 흙 잠시 앉았다 온 곳에서 씨앗들이 묻어 왔다 씨앗들이 내 몸으로 흐르는 물길을 알았는지 떨어지지 않는다 씨앗들이 물이 순환하는 곳에서 풍기는 흙내를 맡으며 발아되는지 잉태의 기억도 생산의 기억도 없는 내 몸은 낯설다 언젠가 내게도 뿌리내리고 싶은 곳이 있었다 .. 시로 여는 일상 2017.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