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심보선 나를 다스리는 자는 나를 아끼는 자가 아니라 고독하게 하는 자, 먼곳을 바라보듯 나를 바라보는 자 죄의 얼룩이 아주 작게 보이는 곳으로 영혼을 최대한 멀리 던지는 자 두명의 나 한명은 죄인이고 다른 한명은 말이 없다 단지 태어나고 죽어갈 뿐인 나는 말 할수 있는 것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침묵은 나의 잘못, 그것이 나쁘고 슬프다는 것도 잘 안다 나는 자신없는 속삭임으로 속삭인다, 나의 수호천사는 어디 있을까요 내가 태어날 때 환호성을 외치다 구름이 기도를 막아 추락했나 봐요 불운이란 정오에는 살아 있었는데 자정에는 죽어 있다는 사실이 아니에요 살면서 나는 영혼을 여기저기 흩뿌린다 아무도 그것들을 끌어모아 다시 뭉쳐 놓을 수 없도록 밤의 이쪽 저쪽 낮의 구석구석에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