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여자고등학교/윤동재 어느 시도에 있는지 아는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한 여자고등학교 교장선생님 어느 해 가을 아침 직원조회 때 마이크를 잡고 오랜만에 한 말씀 하시기를,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교정에 떨어져 있는 단풍을 누구도 쓸어 담지 마시오 나무에 붙어 있는 단풍이든 땅에 떨어진 단풍이든 단풍 한번 눈여겨보지 않은 학생이 어머니가 되거나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지도자가 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서늘하고 등골이 오싹해요 교장선생님 말씀을 단풍들도 전해들었다는 말일까 그해 가을 우리나라의 단풍들이 모두 그 여자고등학교로 몰려 들었습니다 그 바람에 그 여자등학교는 단풍여자고등학교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단풍여자고등학교라 불리고 있습니다 * * * 너무 천연덕스러워서 어디 ' 단풍' 이라는 지명이 있고 정말 단풍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