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록 사과 사과/유병록 사과밭에서는 모든 게 휘어진다 봄날의 약속이 희미해지고 한여름의 맹세가 식어간다 사과밭을 지탱하던 가을의 완력도 무력해진다 벌레 먹듯이 이제 내가 말하는 사과는 네가 말하는 사과가 아니다 모든게 어긋난다 우리는 다른장소에서 서로를 기다리다가 지쳐버린다 내.. 시로 여는 일상 201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