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실상사와 백장암 전북 남원에 있는 실상사를 처음 가보게 된 건 대학시절 답사에서였습니다. 역사과의 방학은 기말 시험을 치른 후, 정기답사를 다녀와야 시작되었으니까요. 1977-1980년 시기니 지금처럼 도로가 쭉쭉 뚫여 있던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전라도 지역으로 들어가면 길을 잘 못 잡았다가 되돌아 나오기 일쑤던 시절이었지요. 실상사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환상이었습니다. 버스에서 철다리를 건너 들어갔는데 그때가 여름이어서 다리아래로 물이 많이 흘렀고, 무엇보다 산 속이 아닌 들판가운데 평지절이라 다른 절과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절 마당에 들어섰을 때 쌍탑이 반겨주던 일도 인상에 남아 있고요. 그 이후 실상사를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한 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