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호 구덩이 구덩이 / 송찬호 상수리 나무 숲이 시키는 대로 두 사내는 묵묵히 구덩이를 팠다 거긴 오래전부터 도적들의 숲이어서 재물을 빼앗기고 손과 발이 묶인 채 구덩이에 던져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구덩이는 금새 나무뿌리와 돌이 걷힌 다음 검은 입을 쩍 벌렸다 차 뒤 트렁크에서 피묻.. 시로 여는 일상 201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