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효근 호박오가리 복효근 호박오가리 여든일곱 그러니까 작년에 어머니가 삐져 말려주신 호박고지 비닐봉지에 넣어 매달아놨더니 벌레가 반 넘어 먹었다 벌레똥 수북하고 나방이 벌써 분분하다 벌레가 남긴 그것을 물에 불려 조불조불 낱낱이 씻어 둘깻물 받쳐 다진 마늘 넣고 짜글짜글 조렸다 꼬소름하.. 시로 여는 일상 2017.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