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유골, 박서영 시곗바늘 유홍준 유골遺骨 당신집은 무덤과 가깝습니까 요즘은 무슨 약을 먹고 계십니까 무덤에서 무덤으로 산책을 하고 있습니까 저도 웅크리면 무덤, 무덤이 됩니까 무덤 위에 올라가 망望을 보았습니까 제상祭床 위에 밥을 차려놓고 먹습니까 저는 글을 쓰면 비문碑文만 씁니다 저는 글을 읽으.. 시로 여는 일상/유홍준 시, 시교실 2017.03.17
박서영-시곗바늘 박서영 시곗바늘 삽 세자루가 누군가의 얼굴을 파내고 있다 사라지는 시간의 작은 외침이 재깍재깍 들린다 눈썹을 밀고, 눈알을 파내고, 코와 입을 지웠다 한 바퀴 돌고 돌아와 지운 얼굴을 또다시 지운다 삽은 또 구덩이를 판 후 물컹한 것들을 파묻기 시작한다 사라지는 시간의 작은 외.. 시로 여는 일상 201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