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老母)/문태준 반쯤 감긴 눈가로 콧잔등으로 골짜기가 몰려드는 이 있지만 나를 이 세상으로 처음 데려 온 그는 입가 사방에 골짜기가 몰려 있었다 오물오물 밥을 씹을 때 그 입가는 골짜기는 참 아름답다 그는 골짜기에 사는 새소리와 꽃과 나물을 다 받아 먹는다 맑은 샘물과 구름 그림자와 산뽕나무와 으름덩굴을 다 받아 먹는다 서울 백반집에 밥을 먹을때 그는 골짜기를 다 데려와 오물오물 밥을 씹으며 참 아름다운 입가를 골짜기를 나에게 보여준다 사진 출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출연 할머니 THE FACT 연예 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 박남희 어머니를 뒤지니 동전 몇개가 나온다 오래된 먼지도 나오고 시간을 측량할 수 없는 체온의 흔적과 오래 씹다 다시 싸둔 눅눅한 껌도 나온다 어쩌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