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 시월에 시월에 문태준 오이는 아주 늙고 토란 잎은 매우 시들었다 산밑에는 노란 감국화가 한 무더기 헤죽, 헤죽 웃는다 웃음이 가시는 입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하다 꽃빛이 사그라들고 있다 들길을 걸어가며 한 팔이 뺨을 어루만지는 사이에도 다른 팔이 계속 위 아래로 흔들리며 따라 왔다는 .. 시로 여는 일상 201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