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무말랭이 무말랭이 안도현 외할머니가 살점을 납작납작하게 썰어 말리고 있다 내 입에 넣어 씹어 먹기 좋을 만큼 가지런해서 슬프다 가을볕이 살점 위에 감미료를 편편片片 뿌리고 있다 몸에 남은 물기를 꼭 짜버리고 이레 만에 할머니는 꼬들꼬들해졌다 그해 가을 나는 외갓집 고방에서 귀뚜라미.. 시로 여는 일상 201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