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 요즘은 왠만해서 가정집에 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을 모두 전문적인 공간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적인 서구 사회에서는 그 사람과 친한 정도를 나타내는 중요 한 방법으로 집에 불러서 손수 만든요리를 대접하거나 성인일 경우 집에 있는 술을 한병씩 들고와 파티를 하는 방법이 흔하다. 간혹 오래된 지인이 집들이를 하거나 허물이 없는 경우 집을 방문하면 나의 첫번째 관심은 책이다. 서재가 갖추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한 인간의 사고가 갖추어지는 몇 가지 계기 중에 그 사람이 어떤 유형의 책을 읽느냐는 나와 정신이 통하는지 아닌지를 알게 해 주는 좋은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소 특별히 말을 많이 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