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의 겨울 1. 선운사는 사시사철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사랑스러운 사찰 같습니다. 겨울동백, 봄동백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사찰 특유의 시원한 바람, 초가을 꽃 무릇에서 이어지는 가을 단풍, 겨울 눈꽃의 장엄함 오롯이 사계절을 들러봐야 선운사의 모습을 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한 학년을 마치고 학교 웍샵으로 선운사를 찾은 것은 겨울이었습니다. 겨울 눈꽃의 장엄함은 충분히 체험했는데 아직 동백꽃이 피기에는 이른 시기였습니다. 동백도 꽃 무릇도 다 눈꽃에 묻혀 자취를 볼수 없었지만 시절이 되면 다시 제 모습을 드러 낼 것입니다. 꽃들은 늘 그래왔으니까요. 제가 펴야 할 시기에 피고 져야 할 시기에 지는 ... 대신 겨울 소리를 충분히 들었습니다. 발 밑에서 뽀드득거리는 실제 눈 소리외에 내리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