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하품하는 책 유홍준 하품하는 책 이 책은 주둥이가 지퍼로 잠겨져 있다 이만오천오백오십 페이지의 이 책은 말할 수 없이 고독하다 허리춤이 단단한 쇠단추로 채워졌다 이 책은 두껍고 이 책은 무겁다 이 책은 가죽을 둘러쌌다 이 책은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오래 읽힌다 이 책은 표지만 보아온 자들.. 시로 여는 일상/유홍준 시, 시교실 201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