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나 : 주말의 영화, 명화극장 세대 아주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가 있었는지는 기억에 잘 없다. 세 살 아래 여동생을 영화관에 데리고 가신 적이 있는데 잠을 자고 졸아서 애를 먹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으니 간혹 영화를 보러 가시기도 하셨나본데 아버지 세대는 변사가 있는 무성영화를 들고 지방을 순회하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어쨌거나 군에서 연극을 하신적도 있다는 친정아버지께서는 영화를 무척 즐겨 보셨다. 나 역시 1970년 대 '주말의 영화'나 '토요 명화극장'에 폭 빠졌는데 여러 식구가 함께 영화를 보기 시작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한 사람 두 사람 자러 들어가고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긴 여운을 남기며 마감하는 사람은 늘 아버지와 나 두 사람이었다. 흑백이던 시절부터 칼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