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속리산에서, 대숲에 내리는 달빛, 흔들리는 것들 나희덕 2. 俗離山(속리산)에서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시로 여는 일상 201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