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아현동 가구거리에서 황인숙 아현동 가구거리에서 젖은 백발처럼 폭양을 뒤집어 쓰고 폭삭 지쳐 망연자실 멈춰 서 있을 때 스스로 내 몸에 배어드는 듯, 배어나는 듯 한 켜의 내가 겹쳐진다 20년 전에도 이랬었지 자욱한 매연 와그락따그락 소음 이 거리에서 이렇게 방전되고 있었지 그때 나 아직 젊었을 적에 .. 시로 여는 일상 2017.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