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 그늘 조은 그늘 숲을 서성거린다. 숲은 하늘이 얼룩진 허공에서 뿌리를 틀고 있다. 바람은 본능으로 숲을 밟고 지나간다. (숲이 거대하면 두려움이 거대하다) 문득문득 떨어져 나가는 나뭇가지를 물고 세상은 언덕 너머 너머 우리들 몸은 그늘로 꽉 차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거대하게 부풀며 .. 시로 여는 일상 2017.06.04